Netflix explorer-왕민정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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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집콕! 하시는 분들을 위한 넷플릭스 추천작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넷플릭스의 인기 작품이야 한 두개가 아니지만, 가급적 최근에 나온 작품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독특한 소재, 묵직한 메시지, 묘한 흡입력을 가진 두 작품입니다.

1. <메시아> – ‘보이는 대로 믿는가, 믿는 대로 보이는가’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EPWlKnjnXA8#action=share
넷플릭스는 흥행성이 떨어져 상업영화로 제작되기 어려운 실험적인 작품들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꽤 많이 제작하죠. 이번에 소개드릴 작품은 2020년 1월 1일에 공개된, 2020년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메시아”입니다.
나무위키에 소개 글을 보면 보면, ‘2020년 1월 1일에 넷플릭스가 공개한 스릴러 드라마다. 주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사이에서 난민들을 이끌고 영적인 사건들을 일으켜 신도를 모으는 알 마시히라는 한 남자가 나타나 국제적 이목을 끌면서 나타나자 CIA에서 이 남자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주요 스토리다.’ 라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감이 오시나요?
전쟁과 테러로 혼란스러운 팔레스타인 지역에 알라의 이름으로 말씀을 전하는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그를 통해 전쟁에 지친 사람들은 위로와 희망을 얻게 됩니다. 그가 사막에서 설교하던 중 거대한 모래폭풍이 불어 닥쳐 도시를 공격하던 군대가 퇴각하자 사람들은 그를 ‘알 마시히’, 즉 구세주라고 떠받들기 시작합니다. 이 난민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향한 알 마시히는 여러 기적들을 보여주며 신의 말씀을 전하고, 중동에서의 혼란을 우려하는 CIA는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그가 과연 누구인지 직접적인 설명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재림한 예수’, ‘희대의 사기꾼’ 등 제각각 입니다. 간절하기도, 맹목적이기도 한 믿음과,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반박이 교차되면서, 그가 과연 누구인지는 영화 안의 대중이 그러하듯, 보는 관객이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합니다. 과연 ‘믿음’이란 무엇인지 보는 내내 생각하게 만듭니다.
메시아 역을 맡은 메디 데비 (Mehdi Dehbi)는 현실적 외모와 역할에 걸맞은 절제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화려한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강력한 흡입력으로 그 자리에서 다 시리즈를 정주행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소재만 보아도, 매우 논란이 많으리라 예상이 되시지요?? 넷플릭스 최대의 문제작이라는 평을 듣기도 하는 이 작품은 공개하자마자 유대교와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에서까지 강력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불편한 국제관계, 미군의 전쟁범죄, 종교 간의 충돌 등 민감한 문제들이 상당수 등장하는 이 영화는 수많은 반발에 부딪혀 결국 시즌 2의 제작이 무산되었습니다.
하지만 <메시아>는 이런 논란거리를 대담하게 영화화할 수 있는 넷플릭스 잠재력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시즌 1의 수많은 떡밥들을 회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논란의 <메시아>, 여러분의 판단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2. <두 교황> – ‘실화에서 시작된 위대한 이야기’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2GnUrI0W6Jw#action=share
이 영화는 2013년 가톨릭 역사상 약 600년 만에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현재의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제목과 주인공만 봐서는 종교인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전혀 다른 두 인물 만나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용서하고 성장하는지를 다룬, 인생을 담은 영화입니다.


2005년 교황직에 오른 베네딕토 16세는 전통을 중요시하는 보수적인 인물로, 바티칸 내부의 비리와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교황직을 사임하는 전례 없는 행보를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이을 교황으로 추대되는 프란치스코는 아르헨티나의 자유분방함과 진취적인 면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서로 극과 극을 달리는 이 두 인물이 만나 대화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큰 축이 됩니다. 농담 같은 선문답을 주고받다가도, 신념과 철학 앞에선 한 치 양보 없이 설전을 벌입니다. 그렇다고 서로의 약점과 고통을 함부로 들추거나 비난하지 않습니다.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을 내려놓기까지의 고뇌와, 젊은 시절 상처로 평생을 힘들어하던 프란치스코의 내적 갈등은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사라져 갑니다. 양 극단에 선 두 인물의 대화는 스스로를 용서하고, 상대방을 위로해주는 ‘구원과 화해의 과정’ 이기도 합니다.


영화에는 가톨릭교회의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도 상당히 공들여 묘사했습니다. 투표용지가 붉은 실에 꿰어지는 모습, 투표 결과에 따라 굴뚝과 난로에서 검은색,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지는데, 그 자체로 볼거리입니다. 관광지로서의 역할로만 친숙한 시스티나 성당을 실물 크기로 재현하고,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의식들을 보는 것도 매우 놀랍습니다.

베네딕토 16세를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와 현 프란치스코 교황역의 조너선 프라이스 두 거장의 연기 호흡은 말할 것도 없고, 두 명 모두 실제 인물과 매우 닮아서, ‘실제 인물들이 직접 출연하는 다큐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있었을 정도라고 하니,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황’이라는 자리가 가지는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스스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려는 노력은 진정한 지도자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보수와 진보, 세대 간의 갈등, 전례 없는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요즘, 서로간의 화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영화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당신은 신이 아니에요. 신과 함께 우리는 움직이고 살고 존재합니다. 신과 함께 살지만 신은 아니에요. 우리는 인간일 뿐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두 영화 모두 우연찮게 종교라는 소재를 가지고 있네요. 저의 현실은 냉담한지가 수년인데, 이 두 영화 모두 종교를 넘어선 재미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연휴는 끝났지만, 시간 되실 때 한번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성남시의사회 공보위원회 이사 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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