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원봉사 체험기-이장한 공보부회장

포스트 타이틀

1. 공보위원회 부회장 이장한 – 코로나19 중원구보건소 자원봉사 체험기

안녕하십니까. 공보부회장 이장한입니다.
저는 지난 3월 7일 토요일 오후 중원구 보건소에서 코로나 의심환자 및 자가격리 해제 예정자 대상으로 검체채취작업을 수행하고 왔습니다. 공보부 왕민정 이사님은 이전부터 수정구 보건소 방역팀과 함께 애써주고 계시고 홍현정 부회장님도 분당구보건소에 힘을 보태주셔서 대단히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보건소 방역팀 실무자분들과 인사 나누고 먼저 방호복 입는 법을 간단하게 연습해 보았습니다.

검체 채취하는 의료진 보호를 위해 이런 장비도 구비해놓고 있습니다. 안경을 쓰고 고글을 덧쓰게 되니 시간이 지나면 김이 서리고 특히 벗을 때 안경이 같이 벗겨져 할 수 없이 안경을 벗게 되었습니다. 검체 채취보다 더 힘든 건 방호복을 입고 벗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잠시 후 보건소 현관에 설치된 임시 진료소로 검체 채취 대상자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간단하게 환자상태에 대한 문진과 병력청취 마치고 비인두와 편도선 및 후인두 점막부위에서 swabbing method로 검체를 채취하였습니다.
제 옆에서 방역팀 막내직원 보연씨가 능숙하게 보 조해주어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검체 체취 후 철저하게 소독을 했습니다.
환자 한 명당 방호복 한 벌 씩을 사용하기엔 물품 도 부족하고 시간적으로도 빠듯하여 불가피하게 방호복 위에 보호용 비닐을 환자 1명당 한 개씩 쓰기로 했습니다.


봉사가 진행되며 긴장을 했던 건지 방호복 벗고 나니 피곤이 조금 밀려왔습니다.
잠시 쉬는 휴식시간을 갖으며 수분과 당분 보충도 해가면서 보건소 직원 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저녁 7시쯤 예정된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가하면서 오랜만에 나름 의사로서의 보람과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그간 의 과정이 어찌되었던 민관이 합심하여 얼른 이 상황을 진정 시키고 대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는데 노력하는 지금 저의 미력이나마 보탤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무탈한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 사회위원회 부회장 홍현정 – 코로나19 분당구보건소 자원봉사 체험기

안녕하십니까. 사회부호장 홍현정 입니다.
요즘은 별로 약속도 없고 돌아다니지도 않고 하니 정말 시간이 많습니다. 마스크 구하려 인터넷 뒤지느라 하루해가 다 가는 거 말고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2개월을 보내다가 주말에 지원해서 봉사하시는 분들 보면서할까 말까 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장한 부회장님과 왕민정 선생님의 자원 봉사에 자극을 받아 보건소 주말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는 좀 두근거리기도 하고 ‘내가 잘못해서 오염시키면 어쩌나??’ 싶기도 했는데 가보니 처음에만 어색하지 방호복 입고 10분 지나니 그 옷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검체 채취는 늘 하던 독감 키트처럼 하면 되고 단지 시약이 신종플루 때처럼 액상에 넣어서 보내는 거 말고는 어려운 건 없었습니다. 나가보니 보건소직원은 50% 정도가 나와 있었고 다들 조금씩 지쳐 있긴 했지만 아직은 미소를 잃진 않았더라고요.

보건소는 주로 밀접 접촉자, 자가 격리자 중 증상이 있는 사람 위주로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검사비는 무료 감기 증상 등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사람은 본인 부담으로 하고 그런 분들은 연락이 오면 종합병원 등의 선별진료소로 보낸다고 합니다.  이젠 바른 세상 병원, 나우 병원 등도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고 하네요 . 자가격리자인 경우 웬만하면 자가로 오도록 안내하고 대중교통을 타고 와야 하는 경우는 보건소 차량이 가서 모시고 온다고 합니다.

1. 방호복은 한번 입으면 끝날 때 까지 갈아입진 않습니다. 단지 그 위에 있는 AP 가운만 갈아입습니다. 글러브는 일단 방호복과 함께 입은 글러브는 거의 특별한일 없으면 끝까지 끼고 있고 그 위에 2겹을 더 낍니다. 그래서 검체 채취 면봉 비닐이 잘 안 벗겨져서 힘든 점이 있습니다.

2. 글러브를 끼고 있다 보니 핸드폰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 4시간정도 핸드폰 없이 지내니 제가 그간 얼마나 핸드폰에 중독 되어있었던지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 천막의 그늘의 방향에 따라 짐작합니다.


3. 환자 대기실도 8-10개 정도 1인실 천막으로 준비 되어있고 역학 조사하는 직원만 방호복을 입고 있고, 체온 재는 직원은 N95 마스크, 장갑, AP 가운만 입고 있습니다. 환자와 체온재거나 기본 Hx 하는 직원 사이에 줄을 그어놓고 1.5- 2m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외래에서 열나는 환자들은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4. 역학조사가 끝나면 안에서 그 환자의 검체 채취할 도구를 가져다 아이스박스에 넣어놓으면 그사이에 저희가 방호복위에 AP 가운을 입고, 고글 위에 안면 보호대를 또 착용하고 글러브 1개를 더 끼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되면 아이스박스에서 채취도구 들고 채검실로

5. 검체 채취실은 2곳이 작은 컨테이너로 마련되어있고 2곳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합니다. 검체 채취는 편도 주위 인두부, 비인두 두 곳에서 면봉으로 채취하여 PCR 용액에 담고, 객담이 있는 경우만 따로 객담을 모으게 됩니다.
거동이 불편한 분도 한분 계셔서 그분은 차안에서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6. 검체를 채취하면 그 방과 역학 조사한 천막을 방역하는 분이 소독하고 10분간 사용하지 않습니다.

7. 검체 채취 후 준비실 아이스박스에 넣어 놓으면 따로 직원이 가져가고
저희는 오염 안 되게 안면 마스크와 겉에 낀 글러브, AP 가운을 벗어서 버리면 됩니다.

8. 방호복을 입고 있으니 화장실 가기 어렵습니다. 미리 미리 가셔야 합니다. 그래서 음료수 먹기 어렵습니다. 방호복 입고 있음 생각보다 더워서 안에 반팔을 입어야 합니다. 중간에 환자가 끊기면 직원들과의 대화가 유일한 낙입니다.

끝날 때 보건소 직원들이 꽃다발을 주어서 또 감동이었습니다. 알고 보면 그들의 일을 도운 건 아니고 주말에도 못 쉬는 보건소 관리 의사 분들과 군의관들 도와주러 간 건데 하여튼 기분 좋게 마무리한 주말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사진 찍어서 추억되라고 보내주기도 하고 다음 주에 봬요~~ 하는 인사를 하시네요 다음 주에도 가야하나 봅니다. 시간 나는대로 물어보고 가봐야겠습니다.

3. 공보위원회 이사 왕민정 – 코로나19 수정구보건소 자원봉사 체험기

안녕하세요. 공보이사 왕민정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다들 무탈하시지요? 날씨도 좋고 꽃놀이 가기 딱 좋은 날씨인데, 이렇게 갇혀만 있자니 정말 답답하네요. 오늘은 홍현정 부회장님과 이장한 부회장님의 선별진료소 이야기에 이은 수정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상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처음 갔을 때 느꼈지만, 전반적으로 세팅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고, 간호사들도 교육이 잘 되어 있어서 일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contamination에 대한 개념도 잘 모르는 직원들을 데리고 이렇게 세팅하기까지 쉽지 않으셨다고 이은미 보건소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접수 데스크에서 열일하시는 보건소 직원들의 모습입니다. 코로나 검사 받고 싶다고 전화문의도 많이 옵니다. 병력에서 코로나 의심 대상자가 아니어서, 자비로 검사할 수 있는 곳을 안내해 드리면, 왜 검사를 안 해주냐고 욕을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코로나 걸리면 책임질 거냐고 바쁜 와중에 욕받이 하시는 직원 분들 고생 많으십니다.

환자는 오자마자 마스크와 장갑을 낍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곳에서 역학조사를 하고, 한쪽 구석에 마련된 제 자리로 진료를 보러옵니다.

보통은 역학조사 끝나고, x-ray까지 찍고 오는데, 병력과 증상, x-ray 결과를 보고 검체를 할지말지 결정합니다. 대부분은 접촉자 등 꼭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 바로 검체를 하기도 하구요. x-ray는 참 언제 봐도 알쏭달쏭합니다.

검체는 밖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시행하구요. 저렇게 환자에게 앞치마 입혀서 데리고 나갑니다. 은혜의 강 목사 부부를 제가 검사했었는데, 그러고 나서 며칠 동안 없던 인후통과 기침이 기분 탓이었겠지 생각합니다.

한 번은 가슴을 쓸어내린 일이 있었습니다.
검사 대기하던 분이 가슴통증을 호소한다고 하길래 가봤더니, angina 환자처럼 가슴을 부여잡고 끙끙대고 있었습니다. 병력을 확인해 보니 차병원에서 stent insertion 2차례, stroke 있었던 분인데 어제부터 chest pain이 심하여 NIG를 2번을 먹었는데도 호전이 안돼서, 좀 전에 차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답니다. 그런데 열을 확인했더니, 체온이 38.6도가 관찰되어, 응급실 안으로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보건소로 가서 선별검사를 받으라고 안내 받았답니다. 아무리 열이 난다고 chest pain 환자를 타 병원으로 안내하는 것도 아니고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보내다니요.

환자는 정신지체가 있는데다, 가슴을 부여잡고 계속 통증을 호소하는데 당연히 검사할 컨디션 안 되고, 검사를 하기도 전에 CPR 나겠다는 생각이 들고, 여기서 코로나 검사를 한다 한들, 결과가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닌데, 결과 나올 때까지 그럼 집에 있으라는 건지

코로나검사가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119부터 불러놓고, 차병원 응급실로 전화를 했습니다. 119타고가면 어떻게든 받아는 주겠지 싶었는데, 차병원도 CPR 룸까지 다 full이어서 지금 열나는 환자를 받을 수 있는 격리병실이 없는 상태라고 하더라구요.  chest pain이고, 본원 fu 환자여도 어쩔 수 없다, 집에서 대기하시던지, 알아서 다른 병원 찾아보라는 말만 반복 하더군요. 결국 119의 도움을 받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전원을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슴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아간 환자를 열난다고 무작정 선별진료소로 보내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병실 없으니 알아서 하세요라는 것도 그나마 환자가 진료소까지 무사히 왔고, 여력이 있는 병원이 가까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길바닥에서 어찌 되었을지 정말 아찔합니다. 이번 주에 진료소에 가면 그 환자 어떻게 되었는지 한 물어 봐야겠습니다.  그간 그래도 평온했던 진료소였는데, 이날은 다들 혼란에 빠져서 혼이 쏙 나갔네요.

오늘도 무사히 코로나가 지나가길 기도합니다.

성남시의사회 공보위원회 부회장 이장한

포스트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