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강닥터제 참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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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사회 학술위원회 박소연이사

시민건강닥터제 참여 후기

성남시에서는 2018년 4월부터 시민행복의원을 지정하여
진단받은지 1년 이내의 만 30세 이상 성남 거주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시민행복의원을 방문하였을 때 상세한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성남시와 성남시 의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시범 사업으로 실시 중이며,
68개 의료기관이 시민행복의원으로 등록하여 참여하고 있습니다.
에이엔에이내과도 여기에 참여하여, 여러 명의 시민들에게 병원 내원때마다
상세한 질병 교육, 건강상담, 생활습관 개선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민행복의원 건강상담바우처로 4회의 교육을 마친 환자분을 진료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에 진단 당시에는 고혈압이라는 진단명에 놀라서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월 1회 씩 총 4번의 진료를 하면서, 꾸준히 혈압약을 투여하고, 내원할때마다
상세한 식사관리, 운동요법, 고혈압 약물 복용의 중요성, 합병증 예방 등을 강조하였더니
150/100 mmhg 였던 혈압은 110/70mmhg 로 호전되었습니다.
물론 혈압약을 꾸준히 잘 복용해서 이런 결과는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체중도 3개월간 3kg나 줄고, 허리둘레도 8% 나 감소되었습니다.
제가 다른 환자들을 진료할때와 달랐던 점은 생활 습관 개선에 촛점을 맞추어서
진료할때마다 이런 파일을 보여주면서 5분에서 10분 정도 상세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 뿐입니다.

이 환자의 경우, 평소 국물 있는 요리를 즐겨 먹었는데, 교육을 받은 후 국물을 삼가하게 되고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하였다 합니다.

물론 1명의 변화가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겠지만, 생활습관병이라 불리는 고혈압, 당뇨병을
치료할 때 생활습관 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의사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또한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약을 꾸준히 복용할 것만 강조하고
환자의 생활습관을 교정해줄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시민건강닥터제 참여를 하면서 큰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제도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찾아가는 주민건강강좌” 강사에 응하여
백현동 주민센터에서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성남시에서는 행정복지센터에 간호사를 배치하여 주민 생활 속에서 건강형태를 살피고,
조기에 환자를 발견하여 시민행복의원으로 의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9개동 동사무소에서 행정복지센터가 운영된다고 합니다.
제가 찾은 백현동 동사무소에서는 민원실 한구석에 상담센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강의시간이 다 되어가자, 생각보다 많은 어르신들께서 오셨습니다.


오늘 오신 분들 중 절반은 고혈압약, 절반은 당뇨약을 드시는 분들로, 정확한 건강정보가 궁금하시다고 하십니다.

회의실 가득 메우신 어르신들에게
고혈압의 진단, 합병증,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이유, 음식조절, 운동방법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당뇨병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며, 특히 식사 조절이 혈당에 크게 영향을 미치니
삼가야 하는 음식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렸습니다.

50분 남짓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어르신 모두 경청하시면서 고개를 끄덕이시고, 필기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질문도 많이 쏟아져서 총 강의 시간이 1시간 15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시민건강닥터제가 잘 정착되어 환자들도 왜곡된 건강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평소 자신이 다니던 병원에서
좀더 상세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의사의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상세하게 설명을 제공하는 교육 수가를 추가로 받을 수 있고,
환자와의 관계가 보다 더 좋아지며, 무엇보다 환자가 더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3분 진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지만 말고 조금씩 진료환경을 바꾸는 노력을 성남시의사회와 함께 해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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