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회장의 일곱번째 희망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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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희망편지

의사회장 김기환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1994년 포항, 군의관 첫해 에어컨 없이 보낸 그 여름이 생각났습니다.

가정용 전기 누진제에 대한 국민청원이 쇄도합니다.

병원은 그나마 전기세에서는 혜택을 받고 있어서 시원한 곳이지만

정부가 의료기관에 주는 거의 유일한 혜택(?)이고, 모든 사업장이 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의료기관의 90%가까이는 민간자본으로 설립되고 운영됩니다. 그러나 정부는 당연지정제와 전국민의료보험하에서 의료기관을 마치 공공자본이 투입 된 산하기관 대하듯 합니다. 그럴 바에야 각 민간의료기관에 공공기관처럼 정부지원을 하고 금융 및 세제혜택을 통해 공공성을 강요한 대가 혹은 공공의 의무를 다하여 한다는 주장에 조금이라도 걸 맞는 행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고용 창출만으로도 민간의료기관들은 이미 사회에 큰 기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원한 포지티브 정책 이전에 의사들의 얼마 안남은 자존심과 사기마저 꺾는 네거티브 정책들 (방문심사, 현지확인, 현지조사, 각종 규제와 법령, 복잡한 절차들로 인한 과중한 진료 외 업무)부터 우선 정리가 되어야 할 겁니다.국민과 함께 가는 의료기관이지 제제와 규제해야 할 기관이 아닌데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요?

우리 또한 이러한 외부적인 요인에다가 내부적으로도 많은 논의와 고민을 통하여 변화를 거듭하고는 있으나, 시대의 흐름과 요구 속에 과감히 버릴 것과 변해야 할 것은 조금 더 과감히 이행하여서 앞서갈 수 있는 것들은 선제적으로 시도하여 언론과 여론의 중심에 서야 할 것입니다.

 

회원여러분 올 여름 무더위 보다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동료의사의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지면을 빌어 지난 7월 유명을 달리하신 안산시 원장님의 명복을 빌며 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부당 혹은 허위청구(?) 이는 착오 청구 혹은 불합리하고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급여기준과 부적절한 수가체계에서 비롯되는 오류 아닌 오류가 대부분 일 것입니다. 개선을 위해 어느 하나 급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무엇보다 조사기간을 포함한 현지확인 및 현지조사의 부당한 절차는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이로 인한 회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개선되지 못한 점 의사회장의 한사람으로서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여당대표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작은 희망의 불빛으로 보이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목표를 갖고 부단히 노력하는 의사들이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오니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의사회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회원보호입니다. 회원여러분들께서는 무슨 일이든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주저하지 마시고 의사회로 가장 먼저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주시면 사무국장이 최우선 업무로 출동하여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회원여러분 곁에서 도움을 드릴 것이며 의사회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필요한 경우 유능한 두 분의 의료전담 자문변호사가 법률자문을 해드릴 겁니다. 의사회가 회원님들을 위해 항상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음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

가을에는 조금이라도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여름에 시범 운영한 ‘회원 병의원 직원 지원서비스를 하반기부터 활성화하려고 합니다.

현재 임원 중심으로 추천을 받은 간호사 혹은 간호조무사 풀은 아직 소수입니다만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점차 인력풀을 확충해서 직원이 급히 필요한 경우 단기간이라도 우선 지원이 되도록 해당부서와 사무국이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퇴직 직원 중 인력풀에 추천하실 직원들을 의사회 사무국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정규직원 지원을 위한 인력풀 구성이 목표입니다.

 

행복 찾기 캠페인

상반기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으로 연수교육 때 회원들께 잠시 안내드렸던 캠페인입니다.

행복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의사로서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서 매일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합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행복해지는 방법은 없는가?’ 우리자신을 한번 돌아봅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근무일수와 근무시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이미 한계에 오지 않았는지 단지 저수가로 인한 수익문제로 부득이 하게 진료시간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지, 환자에 대한 의무감으로 줄이지 못하고 있는지, 물론 진료시간 줄이기에 대한 필요를 전혀 못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각자 상황은 10인 10색 다르고 진료시간 줄이기가 바로 행복한 시간을 보장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그러나 ‘함께 한다면 같이 해 볼 수 있겠다.’ 혹은 ‘그렇게 해 보면 좋아질 수도 있겠다.’는 정서는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나도 토요일 쉬고 싶지만 주변은 그렇지가 않으니,, 동료들이 함께 한다면 나도 결정할 용기가 생길 것 같다. 진료를 하더라도 시간을 줄여 토요일 오후는 나를 위한 시간을 좀 더 갖고자 한다.’ 이런 회원들께서 분명 계실 겁니다.

 

틀 속에 자신을 스스로 가두어 놓고 있다면 한번 과감히 빠져나올 시도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진료 안하면 무의촌이 되었던 십 수 년 전의 우리 동네도 이제 아닐 것입니다. 환자가 미리 올수 있거나 치료 받을 다른 곳이 있다면, 그동안 생각은 있으나 망설이셨다면, 병원 문 앞에서 돌아설지 모르는 어떤 환자에 대한 의무감에서 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이번 가을부터 토요진료시간 줄이기부터 한번 시도 해보시길 바랍니다. 토요진료 시간 줄이기는 우리의 삶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지 모릅니다. 행복은 스스로 찾는 것이라는 평범한 전제하에 성남시회원분들만이라도 주5일을 향한 첫 단추로 토요진료시간 줄이기 운동을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회원여러분, 매년 920일은 의사회 창립기념일입니다. (기념식은 토요일에 열립니다)

옛 성남 지역에서 1971년 이미 의사회가 발족하였으나 성남이 시로 승격 된 1973년을 의사회 원년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창립기념일을 즈음하여서는 의사회의 주인인 회원들께 작은 기념품을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작지만 감사드리는 의사회 마음이니 함께 축하해주시고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일을 기억해주시고 앞으로도 여러분이 주인인 성남시의사회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의사회의 주인은 회원여러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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