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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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랜드 & 그린랜드 일주
1부

이원태이비인후과
원장 이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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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04년에 아이슬랜드 투어를 하였으나, 우리나라 제주도로 치자면 제주시만 관광한 경우처럼
되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웅장한 폭포와 엄청난 빙하 산들이 있었는데
보지 못했으니……  제가 평소에 국내 산행을 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은 걷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슬랜드를 트레킹 투어로 일주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결국 시간이
부족하여 다보지 못하고 우리나라 제주도로 치면 섬 일주 2/3와 한라산 둘레길 트레킹 정도만 하게 되었다.

여행하기 전, 이상하게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생겼는데, 제일 큰 사건은 출발하기 한 달 전 집사람이
발가락이 부러져 수술을 하게 된 일이다. 여행을 갈까 말까 망설이다 이번 여행지는 이번 아니면 내 평생
가기 힘든 곳이고, 와이프도 나처럼 산행을 계속 해서 단련되었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아서 발에 핀을 박은
상태에서 휠체어를 준비해 가지고 출발 하였다.

* 참조사항*

1) 일 년 전부터 모든 여행 계획을 세웠는데 국내 여행사에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북유럽과
북극전문 여행사인 덴마크의 트렌스노르딕에 맡기기로 하였다. 물론 아이슬랜드는 덴마크령은 아니지만
내경험 상 이런 오지여행은 국가마다 각각 다른 여행사에게 맡기는 것 보다는 세계적인 큰 여행사 한 곳에
맡기는 것이 낫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조정하기가 힘들어져 결국 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들한테
가게 됨으로 꼭 세계적인 큰 여행사(걸리버, 쿠오니, 콘돌, 트렌스노르딕등)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 예로 우리가 아이스랜드에서 그린랜드행 비행기로 갈 때 큰 문제가 발생했으나 여행사에서 해결해줘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여행사도 전적으로 다 믿을 수가 없고 정보가 정확하지 않음으로 본인스스로 많은 공부를 해야
여행사에 여러 가지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현지 도착 후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아쉬운 점을 덜 수 있다. 일례로
이번 스케줄은 우리가 다 짜서 여행사에 넘겨주었는데 자기네들도 잘 모르는 지역이라고 한다. 또 여행사에서
일반 버스는 도저히 갈수가 없고 산악 특수 버스만 가능하다고 하고 일찍 예약해야 가능하다고 해서 예약했다.
이때만 해도 우리가 잘 이해를 하지 못하였는데 아이슬랜드 투어를 하면서 이 특수 버스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2)  이 두 지역은 일 년 중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관광이 가능하므로 2년 전부터 미리 예약하면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이 두 나라는 물가가 꽤 비싸다

3) 아이스랜드와 그린랜드는 너무 아름답고 웅장하고 다양하고 기후가 예측불허 변화무쌍하여 제 짧은
글 솜씨로는 표현하기에는 힘드니  각 나라의 역사 문화 예술 등은 책과 인터넷을 참조하시고 그래도 자료를
더 보고 싶다면 제가 수년간 모은 모든 정보 알려드릴 수 있다.

8월 2일

한국출발 영국 공항도착 입국심사 줄이 매우 길다. 공항 옆 호텔에서 숙박. 원래 일정은 8월 3일 출발하여 영국 도착
5시간 후 아이슬랜드 비행기로 트렌짓하기로 되어있었는데 태풍이 온다고 하여 하루 일찍 출발하였다.
예정대로 출국하고 영국에 입국 했다면 시간이 부족해서 아이슬랜드 트랜짓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

도착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버킹엄궁전 근위대 교대식 구경, 하이드파크를 두 시간 산책, 국회의사당 등을
관광한 후 아이슬랜드 비행기 탑승 수속하였다. 탑승 수속 과정도 굉장히 까다롭다. 영국공항에서 아이슬랜드,
그린랜드, 그리고 덴마크 행 비행기 표를 다 보여 달라고 한다. 미국공항보다 더 까다롭다. 나중에 알고 보니
테러 때문이라고 한다. 원 우리계획대로 8월 3일 날 입국하였으면 가지 못하였을 것 같다. 하루 일찍 출발하기를
백번 잘한 것 같다. 저녁11시 아이슬랜드 케플라비크 공항에 도착하여 호텔에 투숙하였다.

8월 4일

아침식사 후 우리가 타고 갈 버스를 보니 대단하다. 버스 타이어가 군용 수륙양용이며 높이도 상당히 높다.
이 버스가 아니면 우리가 계획한대로 산악지역으로 들어갈 수 가 없단다. 그래도 너무 거대하여 이렇게까지 장비를
갖춘 버스라야만 되는지 오기 전에 이야기는 다 듣고 왔지만 볼수록 거대하다. 이 버스의 우수성을 바로 다음날
바로 알게 되었다. 야외로 나가니 온 천지가 초원이다. 물론 여름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아이슬란드인데 생각보다
초지가 너무 많다. 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란다. 야외에서 승마 한 시간 한 후 셀랴란드스포스(아이슬랜드말로
포스는 폭포를 뜻 한다)를 구경했다. 이 폭포는 2004년도에 왔을 때도 보았다. 폭포 뒤 쪽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으며 상당히 크다.
스코카 폭포로 이동 폭포꼭대기를 지나 계속 걸으니 저 멀리 폭포가 시작되는 빙하와 산들이 보이는데 땅 색깔이
흰색, 녹색, 그리고 노란색이 오묘하게 섞여있다. 저녁에는 레이캬비크 시에서 숙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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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5일

오늘은 사륜구동 20인승 버스로 팜뵈르두할주까지 갔다.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바위도 많고 경사지고 길이
아주 험한데도 이 버스가 잘 올라가서 참 신기했다. 버스의 진가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두 시간 정도 올라가니
트레킹 시작 하는 곳에 자그마한 롯지가 있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에이야프얄라요쿨 빙하까지 대략 4시간의
트레킹을 하였다. 만년설 4개를 지나 정상에 도착하였고, 정상 주위를 돌아보니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았다.
붉은 토양과 검은 토양, 그린과 노란색 이끼가 섞여서 묘한 느낌이다. 이 산은 2010년도에 화산 폭팔을 하여
유럽 비행기 전 항로를 막아버렸던 그 화산이다. 지금도 땅 밑에서 열기가 올라오는데 바위에 앉아보니 따뜻한
열기가 계속 올라온다. 정말 신기하다. 오후에는 레이캬비크의 블랙샌드 해변에 갔다. ‘다르홀레이‘라는
(코끼리 코모양을 닮은 문구멍을 가진 언덕 섬 이라는 뜻) 곳은 해변의 모래가 전부 새카맣고 바다위에
코끼리 코 모양의 큰 바위가 보였다.

8월6일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아이슬랜드에서는 바트나요쿠살롬 국립공원이 가장 큰데 최근에
이 공원으로 스카프타펠이 편입 되었단다. 입구에 도착하여 한국에서 가져온 아이젠 크렘폰을 착용하였더니
빙하전문 가이드가 이걸 보고는 여기서는 편의점 갈 때나 사용한다며 웃는다. 빙하가 화산재 때문에 표면은
전부 회색빛이나 속은 파랗다. 가이드와 함께 2시간정도 트레킹을 하였는데 7시간정도 빙하투어를 하여야
좀 자세히 볼 수 있다고 하니 조금 아쉬웠다. 오후에는 스바르티 폭포까지 2시간 트레킹을 했다.

이 폭포는 폭포정상 주위로 주상절리가 감싸고 있어 마치 멀리서 보면 파이프오르간이 폭포를 감싸고 있는 것 같다.
오후에는 요쿨살론 호수 및 빙하까지 가서 유람선 탑승 여기가 007영화와 배트맨을 촬영하였다고 한다.
요쿨살론 빙하는 엄청나게 커서 녹으면서 호수를 만들었는데 도로 밑으로 바다와 통해서 바다고기들이 산다고 한다.

8월7일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왔다. 도로 우측은 바다, 좌측은 절벽과 이끼 환상적이다. 비오는 차안에서
와인 한잔하니 최고다. 한 시간 반가량 남동쪽으로 진행하다 드디어 북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북쪽으로 들어서니 완전히 산악지역으로 경치가 바뀐다. 에길스타드의 도착해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도시가 참 깨끗하고 조용하다.
데티포스 도착했다. 남미의 작은 이과수 폭포라고 할 만큼 엄청난 수량이다. 악마의 목구멍도 있다.
유럽에서 제일의 수량이 많다고 한다. 그 위쪽의 셀포스는 여성스럽다. F862도로를 타고 산악도로를 지나다보니
아프리카 옹고로고로 분화구 비슷한 넓은 평온을 지나고 있었다. 그 화산도로 주위에 이름 모를 붉은 색깔
야생화와 녹색이끼가 정말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꼭 이 도로(F862)를 이용해 보기를 바란다.
오후에 아스비르기에 도착했다. 전 지역이 말발굽 모양같이 생긴 아주 큰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안쪽에는
아주 조용하고 맑은 호수가 있으며 숲이 아주 많다. 절벽중간에서 소리를 질러보면 메아리가 쳐서 돌아오는데
정말 천국 같다. 처음 계획에는 버스로 지나가면서 보기로 되어 있었는데 좋은 가이드 덕분에 보게 되어
정말 행운이다. 꼭 들러 보고 가기를 바란다.

8월8일

아침부터 비가 온다. 흐베르펠 화산분화구 지역으로 가서 화산분화구 둘레를 트레킹 했다. 엄청난 분화구다
온 지역이 까맣다. 차량으로 뮈바튼 지역으로 이동하여 딤무보르기르 지역 약 6 시간정도 트레킹을 하였다.
화산 물이 끓으면서 바위를 녹여서 석주기둥 모양같이 여러 모양의 돌기둥들이 서있다. 마치 지하세계에
들어온 듯한 음침한 느낌을 준다. 뮈바튼 호수로 이동했다. 뮈 는 날파리라는 뜻이며 바튼은 호수다. 정말 이 호수에
도착하니 하루살이가 무진장 많다. 오후 뮈바튼 자연 노천온천에서 온천욕을 하였다. 물이 굉장히 깨끗하고
야외라서 참 상쾌했다.

8월9일

아침부터 계속 비가 온다. 고다포스 도착 이 나라는 어떤 폭포라도 물줄기가 쎄고 수량도 풍부하다. 고다라는
뜻은 신이라는 뜻인데, 과거에는 아이스란드 사람은 여러 신들을 모셨는데  AD1000년경 호게리어라는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과거 신의 조각상을 이 폭포속으로 집어던져버렸는데 그때부터 신의
폭포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비티 분화구로 이동. 이 뜻은 지옥 이라는 뜻인데  1724년경 일어난 유명한 뮈바튼
화재의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화산 폭팔이 있었는데 약 5년 동안 화산분출이 일어났으며 분화구의 끓는 진흙이
약 1세기동안 계속 되어졌다고 한다. 화산분화구가 엄청나게 크다. 이때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기근이 심해서
아이스란드 사람들이 노르웨이, 캐나다로 대규모로 이주하여 인구가 굉장히 줄었단다.
현재 휴화산인 크라프라산 트레킹. 여기도 기록된것만 29번 화산폭팔이 있었으며 분화구 높이는 818m지름은
10km 호수가 2개있는데 아주 푸르고 깨끗하다. 지금도 땅 밑에서 지열이 계속 올라와서 유황냄새가 많이 나고
이 지열을 모으는 지열발전소가 있으면 대형 파이프가 끝도 없이 뻗어져 나간다. 차량으로 아이슬랜드 제2의 도시
아쿠레이리로 이동했다.  다른 유럽도시와 비슷하다. 석식 후 고래 탐험 유람선에 탑승했다. 예전에 4번이나
고래투어 했었지만 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새끼 혹등고래를 봤다. 배로 가까이 접근해서 실제로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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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

차량으로 스내콜루르산 트레킹 하기위해 약 4시간 30분 이동하였다. 마음씨 좋은 운전수를 만나
트렉킹하기 쉽게 가능한 정상 가까이 데려다 준다. 이것도 이 버스가 아니면 힘들 것 같다.
해발 1400m인 이 산은 화산 돌이 잘게 부서져 이 돌을 밟고 올라가야 되는데 밟으면 계속 미끄러져서
올라가기가 상당히 힘들다. 옆에 빙하가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가니 오히려 더 쉽다.
정상200m정도 남겨놓고 엄청난 바람이 분다. 가만히 서있을 수가 없다. 양쪽은 낭떠러지고
너무 위험해 결국 포기하고 내려왔다. 이산 정상주위에 바위색깔들이 한마디로 여러  색깔로 이루어진
기묘한 바위들이다. 집사람은 첫날 산행과 여기를 같이 못했다. 산행 후 풀르디르로 이동하는데 이 길은
아이슬랜드 정중앙 부위를 관통해서 북에서 남으로 횡단하는 길이다.
정말 황무지와 모래 엄청난 바람이부는 황량한 반 사막지역이다. 정말 이 나라는 너무 다양하다. 원래 여기서
승마를 몇 시간 하기로 하였는데 여행사가 말을 다른 지역에서 차로 싣고 와야 하며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서
취소하였다. 만약 했다면 엄청난 모래 먼지바람으로 고생을 했을 것 같다. 한 예로 소변을 보는데 바람 때문에
바지가 다 젖고 온 사방으로 튄다. 플프디르 도착하니 아주시골 마을인데 조용하고 쾌적하다. 길거리에 사람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오랜만에 아주 편한 마음이다.

8월11일

드디어 아이슬랜드 마지막 투어인 수도 레이카비크에 도착해서 했다. 다음 세 곳은 아이슬랜드를 가장
대표하고 잡지책에도 자주 나오는 곳이다. 여기오니 중국관광객이 많다. 첫 번째 굴포스, 여기도 엄청난 수량의
이단 폭포다. 두 번째 가이샤르, 마치 미국 엘로스톤 국립공원의 일부분인 것 같다. 점심식사 후 세 번째 싱벨리어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다음 두 가지의 이유로 유명하다. 알씽기라고 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회의사당으로 AD 900년에
설립되었고 처음으로 국회가 만들어졌던 지역이다. 일 년에 한 번씩 각 지역의 대표들이 모여서 의견을 수립하고
법률을 공표하고 토론하는 곳이었다. 굉장히 높고 긴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역인데 중턱에 서서 큰소리로
말해보니 메아리가 울린다. 그리고 1944년 6월 17일 이곳에서 아이슬랜드 공화국을 선포하였단다.

이 지역의 협곡이 변해가는 모습, 즉 균열이나 단층을 통해서 대륙이동설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아이슬랜드는
미주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하며 일 년에 2cm씩 멀어진다고 한다.
점심식사 후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온천 블루라곤에서 온천욕을 하였다. 10 년 전보다 상당히 현대화되었으나
물의 수질은 떨어진 것 같다. 오히려 뮈바튼 온천이 훨씬 더 낫다.
—-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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